아동기 정서적 결핍과 학교부적응의 관계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작은 사회의 가족관계에서부터 직장 등 사회적인 관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친목이나 이해관계 등으로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그 관계의 양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를 것인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대인관계에서 갖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매우 심각한 갈등 때문에 나타난 심리적 고통으로 말미암아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에 직면하기도 한다. 관계를 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즉, 한 개인이 성장발달과정에서 원가족으로부터 얼마만큼의 정서적 유대관계에서 친밀성을 경험하고, 의사소통의 상호작용과, 자율성을 경험하였느냐이다. 이러한 많은 경험이 부정적으로 내면화 되어 있다면,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거치면서 그 발달과정마다 문제로 발현되는 것을 임상경험에서 볼 수 있다.
아동기, 청소년기에는 우선 또래들과의 관계가 안 되어 집단 또래들로부터 소외받는 느낌과 동시에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것으로 결국 외톨이가 되어 점점 사회적으로 철수하는 행동을 보이고 자기만의 고립된 세계 속에서 망상적 사고가 심해져 이러한 정신세계가 대학생이 되는 성인기에도 대인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지지 못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되는 경우 학교를 자퇴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서 자해행동을 하거나,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과 분노표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부모들의 양상은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데, 사춘기과정으로 생각하거나, 심각하게 인식하는 부모는 정신과적인 치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이 교우관계가 어려워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고, 부적응이 견딜 수 없는 정도에 이르면 자퇴를 하거나 자해행동을 하는 것들의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때에 적극적인 심리상담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돕는 것이 가장 바람직함에도 부모들은 의미 있게 보지 않거나 간과한 나머지 문제가 심각한 상태가 이르러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겪는 가벼운 정서적인 부분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오 종현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