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적 공허감을 삶의 목표와 의미를 부여하여 채우는 방법
<실존적 공허감을 삶의 목표와 의미를 부여하여 채우는 방법>
실존적 공허감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안정감의 상실로 인해 편안하지 않거나 관습 또는 가치의 상실로 인해 내적으로 텅 빈 듯한 허전함을 말한다.
때때로 인간은 삶의 목표가 구체적이지 못할 때 삶의 방향성을 잃고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심정을 느낀다. 앞으로의 삶이 불투명하고 불안해지면서 지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특히 무력감이라는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목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무력감이 점점 심해지면, 공허감과 더불어 우울해지며,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인간은 미래 삶의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할 때, 힘과 용기를 얻고 삶을 더 잘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설정해 놓은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수많은 장애물을 거치면서 자신의 한계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나 도움받을 사람을 찾기 전에 자신이 미리 포기하거나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갇혀 더 이상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더 깊이 빠지면, 무력감을 느낀다. 무력감이 깊어지면, 미래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나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일상에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개인차가 있는데 어떤 이는 단기간에 무력감과 우울한 감정을 회복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좌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많은 이들이 삶에 대한 목표 없이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는 어느새 사라지고, 주변 환경에 맞추며 살아가는 자신만을 발견한다. 즉 현실의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 안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직면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너무 지쳐있거나 현실을 체념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제는 이 상황을 벗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매몰되고 자기 가치를 상실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이 실존적 공허감이다.
지금 자신이 삶을 버티기 힘들다면,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처해 있는 상황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현재 취하고 있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외에도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찾아 시도하여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가 있는 경우라면, 주변 정리를 통해 생각이나 힘든 마음을 정리해보는 방법도 있다. 또는 지인과 대화하며 자신을 지지해주는 지원군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지적인 지인과 마음을 나눔으로써 심신이 안정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생각을 멈추거나 안정감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따뜻함을 공유할 수 있는 애완동물과 지내는 방법도 있고, 편지를 쓰거나 일기를 쓰는 방법. 그리고 가까운 곳의 산책로를 다니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거나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방법. 또는 야산에 올라가 생각을 정리하면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가 없는 경우라면, 재밌는 동영상이나 보고 싶은 영화 또는 TV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방법으로 안정감을 유지해본다. 그리고 아로마 향을 맡거나 따뜻한 햇볕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는 방법. 또는 음악을 감상하거나 숙면을 하며 안정감을 취해볼 수 있다. 그리고 즐거운 일을 상상하거나 성공한 자신의 모습. 또는 추억 어린 앨범을 보면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자신을 생각하며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안정감을 유지하는 방법 이외에 자신이 스스로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자기 가치를 떨어뜨린다면, 삶을 살아가는 힘을 내기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무의미한 삶의 상태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실천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어 일상을 잘 살아갈 힘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자기 격려라 하는데 즉 자기에게 격려하고 다독여주며 위로하여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신을 충분한 인간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셋째,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자기 모습인 장, 단점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 자신은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자기에 대한 가치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면, 삶을 살아갈 목적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다섯째, 자신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이는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로서 생명력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할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면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존적 공허감을 채우면서 지금부터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실천적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김순례 상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