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마음을 부모의 사랑으로 채우는 방법
공허한 마음을 부모의 사랑으로 채우는 방법
인간이 공허한 마음을 느낀다는 것은 마음속에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사랑을 주는 이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사랑을 주는 이는 부모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들 또한 부모이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부터 인간은 내적 요인인 심리적인 욕구를 갖게 된다.
이때, 자녀에게 결핍된 심리적 욕구를 부모가 적절하게 충족해준다면,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서 심리적인 욕구란 안정감, 애정, 인정, 소속감, 성취욕 등을 말하는데 부모가 자녀와 신체 접촉과 더불어 자녀를 수용해주고 필요로 할 때 함께 하는것은 안전한 기지를 형성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잘 이루어진다면, 자녀는 안정감을 유지하여 주변 환경을 잘 탐색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부모는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사랑으로 자녀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런데 부모는 분명히 자녀에게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개인차가 발생하고 개인차마다 다르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표현하며 자녀의 성장을 돕는다. 자녀의 성장을 도울 때 부모는 자녀에게 직접적인 관여와 간접적인 관여를 통해 사랑을 표현할 때가 있다.
부모의 직접적인 관여로 사랑을 표현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다. 부모는 그들의 틀 안에서 자녀를 통제하려고 한다. 이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가 그 틀 안에서 살아야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부모가 자녀와 여행을 주로 하는데 이는 자녀가 여행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고 넓게 바라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부모가 매를 드는 것은 자녀가 나쁜 길로 나아가지 않고, 반듯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반면, 부모의 간접적인 관여로 사랑을 표현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다. 부모가 자녀를 지긋이 바라보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가 있고, 손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하기도 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가 자녀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할 때가 있는데 자녀가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즉 부모가 자녀의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이 자녀에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세상을 스스로 탐색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없듯, 부모도 마찬가지로 좋은 부모 나쁜 부모가 없다. 상황이나 환경에 의해 그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전세대에서 배웠던 방법이나 자신이 터득한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모의 사랑표현 방식은 그들의 이전세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전 세대에게 물려받은 사랑의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음 세대에 전이되도록 하지만, 전수된 사랑이 그릇된다고 생각하면, 다음 세대에 다른 방법을 취하거나 이전세대와는 반대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
자녀는 부모가 주는 사랑의 방식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잘 모르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다. 즉 부모는 분명 자녀를 사랑해 줬다고 느끼지만, 자녀는 그 사랑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속에 안전하게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마음속 공허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공허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자녀에게 적절한 사랑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자녀는 텅 빈 마음속의 공간을 부모의 사랑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본인이 느끼기에 마음속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하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취해보라. 현재 부모가 생존해 계신다면,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방법들에 대한 의미를 직접 질문해보라. 이러한 방법들이 쑥스럽고 어색하다면, 지금 당장 부모가 자신에게 주었던 감사한 것들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펜을 들어 부모에게 감사편지를 써보라. 부모가 부재하다면,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언행들을 하나하나 나열하여 생각하거나 적어보고 부모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고 느껴보기 바란다.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해준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김순례, 상담학 박사